중국, 차량공유업체 수수료 수입 제한…디디 타격 불가피
디디, 화물기사 저가경쟁 유도로 당국에 불려가기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차량공유업체가 운전기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의 규제 강화 흐름 속에 나왔다.
18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교통운수부 운수서비스 부문의 책임자 리화창(李華强)은 이날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높은 수수료를 비롯해 임의 가격 조정, 기사 장시간 운전 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도 의견'을 내놓고 기사의 노동권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운수부는 플랫폼이 기사로부터 받는 '과도히 높은' 수수료 비율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수수료 비율의 상한을 정하고 이를 공개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사들이 적절한 보수를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의견에 들어있다.
교통운수부는 특정 기업을 언급하거나 수수료 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번 일로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나 라이벌 메이퇀(美團), 서우치(首汽)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디는 이용자가 내는 요금에서 지나치게 많은 몫을 챙긴다는 비판을 받은 뒤 고객이 내는 요금의 평균 79%를 기사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디디는 지난 16일 선양(瀋陽), 창춘(長春) 등 7개 도시에서 승객이 지불하는 요금 가운데 기사가 받는 돈이 얼마인지를 건별로 공개하는 새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디디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의 인터넷 안보 심사를 받고 있다. 이는 뉴욕 증시 상장 며칠 만에 나온 일로 미중 갈등 속에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교통운수부는 화물차 저가경쟁 문제로 디디, 훠라라(貨拉拉), 만방(滿幇) 등 플랫폼 기업을 '예약 면담'(웨탄·約談)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업체를 불러 질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일종의 '군기 잡기'다.
교통운수부는 "플랫폼 기업은 화주가 불합리하게 가격을 제시하며 악성 저가경쟁을 하도록 유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화물차 기사의 합법 권익을 잘 보호하기 위해 법 집행 강화, 신고 채널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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