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LA서 교통약자 위한 차량호출 실증사업한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새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WAV(Wheelchair-Accessible Vehicle) 카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 실증사업인 'EnableLA(인에이블엘에이)'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서비스명은 '가능하게 하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enable'과 첫 실증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따왔다.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혹은 전화로 차량 이용을 신청하면 교통약자 지원교육을 받은 전문 드라이버가 전용 차량을 운행해 직접 방문,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LA 기반의 교통약자 이동 모빌리티 플랫폼인 버터플라이(ButterFLi)사, 드라이버 고용 등을 맡을 SMS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차·기아는 실증사업을 위해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를 교통약자 편의에 맞춰 개조, 투입했다.
미국 장애인차별금지법(ADA)을 준수해 실내 공간의 높이를 키우고 안전장치 등을 추가했으며 차량 후방에 플로어와 경사로를 설치해 서비스 이용자가 휠체어 탑승 상태로 안전하게 차량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에는 무자외선 항균 실내등(UV-free 항균 라이트)을 장착하고 일회용 마스크, 손 세정제, 소독용 티슈 등을 비치했다.
이는 현대차·기아에서 진행 중인 '유니버설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첫 실증사업이다.
현대차는 작년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역동적, 자아실현적, 포용적인 도시 구현의 3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 중심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으며, 이중 포용적 가치 구현을 위해 양사는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가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양사는 이번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교통약자와 소통하며 '유니버설 모빌리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출시할 차량과 서비스에도 개선점을 적용해 다양한 교통약자를 포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실증사업에 따른 교통약자 모빌리티 서비스 가이드라인과 운영 경험을 내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을 통해 전 세계에 공유할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교통약자의 이동 형편이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이번 실증사업은 향후 현대차그룹이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사하는 '인간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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