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대혼란 속 영국, 탈출작전 위해 200명 추가 파병
통역·대사관 근무자 등 협력 아프간인 우선
인권유린 우려에 여성망명 계획도 별도 수립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민과 아프간인 대피 작전을 위해 200명을 추가로 파병키로 했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행기를 통해 탈출하려는 아프간인이 활주로에 몰려들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자 병력을 증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은 군인 총 900명을 투입해 영국인은 물론 영국과 협조한 아프간인까지 350명의 탈출 작전을 벌일 계획이다.
도미닉 라브 외교부 장관은 "아프간에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현재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직면한 상황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지난주 영국에 협조한 아프간인 289명이 영국으로 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는 속도를 보고 모두 놀랐을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영국인과 영국에 충실히 협력했던 아프간인을 구하는 것이며, 지난 20년 동안 얻었던 교훈을 헛되이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국 내무부는 16일 아프간인과 가족 3천300명의 입국을 허용했다.
우선순위는 통역이나 대사관 직원과 같이 최전선에서 영국 정부의 아프간 활동을 지원했던 아프간인이다.
정부는 지방 정부의 수용 능력에 따라 망명을 신청한 아프간인들을 보내고, 특히 인권 침해에 취약한 여성을 위해서는 별도의 입국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망명 수용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은 활주로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군 수송기 운항을 당초 계획보다 하루 늦춘 17일 시작해 영국인 150명을 구조할 방침이다.
영국 외무부는 아프간을 빠져나가야 하는 영국인이 최소 4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대피 작전을 위해 영국에 준비 중인 병력을 추가로 파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아프간 철수 이후 6천명을 파병해 대피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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