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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도 못말린 뉴욕증시…S&P500, '팬데믹 최저점' 두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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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도 못말린 뉴욕증시…S&P500, '팬데믹 최저점' 두배로
다우·S&P 500, 5거래일 연속 신기록에도 8월 들어 오름폭 둔화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 등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 레이스를 이어갔다.
주요 지수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찍은 최저점에서 1년여 만에 두 배로 치솟는 등 숫자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기록 잔치'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달 들어 오름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정책도 수정을 앞두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02포인트(0.31%) 오른 35,625.4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71포인트(0.26%) 오른 4,479.7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29.14포인트(0.20%) 떨어진 14,793.76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지난주부터 5거래일 연속 동반 신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S&P 500 지수는 코로나19 대유행 공포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3월 23일 최저점에서 이날까지 100% 급반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이 전했다. 이 지수가 두 배가 되는 데 걸린 기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짧았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총 156거래일 중 31%에 해당하는 49일을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거의 사흘 중 하루마다 신기록을 다시 썼다는 뜻이다.
이러한 뉴욕증시의 '숫자'들은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국제 정세가 흔들리고,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주요국 경제 회복이 둔화하는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매 판매는 8.5% 증가해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1.5%를 크게 밑돌았고, 7월 산업 생산 역시 전망치(7.8%)보다 낮은 6.4% 증가에 그쳤다.
이날 국제 유가와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진 것도 향후 글로벌 성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쉽게 꺾이지 않은 것은 상승장을 뒷받침해온 유동성의 힘과 기업들의 실적이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연준이 이르면 9월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고 11월부터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지만, 델타 변이 때문에 경기회복이 둔화할 경우 초완화적 통화 정책의 조기 수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또 금주로 예정된 월마트와 홈디포 등 대형 유통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시장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연일 사상 최고치라는 표면적인 결과와 달리 뉴욕증시의 상승 동력이 생각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S&P 500을 비롯한 주요 지수가 이미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있는 상태에서 매일 찔끔찔끔 오르는 추세여서 본격적인 활황장으로 보기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월 S&P 500 지수의 상승폭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미국주식 투자 책임자인 터바이어스 레브코비치는 투자자들이 테이퍼링, 증세 가능성, 인플레이션 지속 등의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좀 더 조심해야 한다. 이런 변수들이 9월쯤 쏟아져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의 크리스 라킨은 로이터통신에 "델타 변이, 다른 나라들의 약한 성장,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투자자들을 겁먹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를 부인할 수 없다"며 단기적 변동성에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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