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안보참모, 설리번 경질 주장…"권력자에 진실 말해야"
브루언 前 NSC 선임보좌관 "'아프간 철군' 대통령 희망을 조정했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백악관에서 고위급 안보 참모를 지낸 인사가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함락과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을 주장하고 나섰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을 지낸 브랫 브루언은 16일(현지시간) USA투데이 기고를 통해 최근 아프간 함락 사태를 거론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설리번 보좌관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루언은 설리번 보좌관이 그의 직위 모든 측면에서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안보보좌관은 두 가지 임무가 있다"며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대통령에 대한 가장 마지막이자 가장 가까운 상담역이며, 다른 임무는 사령관이 내린 결정과 방향을 실질적인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는 권력자에게 진실을 말해야 할 때도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을 봤을 때 설리번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브루언은 설리번 보좌관이 "외교 정책의 이론과 토론에는 정통하지만, 해외 경험이 부족해 아이디어와 이의 실행 사이에 단절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맞다. 바이든은 아프간을 떠나길 원했다"며 "문제점과 함정 가능성을 확실히 피하면서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이 설리번의 몫인데, 그런 일은 분명히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브루언은 설리번 보좌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이란 분명한 희망을 단지 진행만 시키는 게 아니라 조정을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외교정책에 관한 한 실질보다는 구호에 더 강했다"고 밝혔다.
또 영향력 있는 고위직이 직업 외교관 대신 정치적 성향이 풍부한 인사들로 채워졌다며 "국가안보 조직에 걸친 이런 인사 지명은 교만을 반영한다. 그들은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한 기관 전문가들의 우려와 경고를 대부분 무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철수하기로 한 아프간 미군을 넉 달가량 늦추긴 했지만 결국 이를 실행했고, 이 과정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면서 아프간 내 큰 혼란을 가져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아프간 수도 카불의 미 대사관 직원들을 헬기로 긴급 대피시키면서 미국이 유일하게 패배한 전쟁으로 기록된 1975년 베트남전의 굴욕적인 헬기 철수에 이어 또 다른 치욕을 미 역사에 새겼다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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