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직 주미대사 "탈레반 재장악 막을 수 있었다"
첫 여성 대사 출신…"교육·취업 여성 접근 막힐 것"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로야 라마니 전 주미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정권 재장악을 두고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며 "이번 사태는 아프간 민주주의와 외교, 국제 원조·지원의 엄청난 실패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프간 첫 여성 대사로 임명돼 지난달까지 활동한 그녀는 15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심경을 묻는 말에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탈레반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속도로 정권을 재장악한 것을 두고 "우리 방위군의 사기 저하와 아프간 정치의 분열을 알고 있었기에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도시에서 아프간 방위군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라마니 대사는 탈레반 집권으로 아프간에서 내전이 계속되고, 여성 권리 또한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그녀는 "교육, 취업, 공공부문 등에 대한 여성의 접근이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들은 오직 특정 역할에만 적합한 하층 계급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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