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총리 "아프간 탈레반 정권 인정 안돼…테러 온상 원치 않아"
"나토·UN 고위급 회의 빨리 개최해야…최우선은 영국인과 조력자 탈출 지원"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회의 후 개최한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 곧 새 정부가 들어설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아무도 성급히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와 BBC 등에 따르면 그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극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아프간이 테러 온상이 되는 것을 원하는 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인들과 영국을 도운 이들에게 의무를 다하고 그들을 가능한 한 빨리 빼내오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며, 이를 위해 영국 대사가 아프간에 남아서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탈출을 지원할 영국군 병력 600명은 이날 아프간에 도착했다.
존슨 총리는 아프간 상황에 관해 유엔 사무총장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얘기를 나눴으며, 아프간이 9·11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도록 유엔 안보리와 나토 회원국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대변인은 성명에서 총리가 유엔과 나토에 최대한 빨리 아프간 관련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몇 달간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을 막고 인도적 위급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미국의 철수 결정이 아프간에서 상황을 가속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될 것임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도미닉 라브 장관이 휴가지에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그간의 침묵을 깨고 이날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과 아프간 사태에 관한 우려를 나눴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에 관해 전 국방부 장관·나토 사무총장인 조지 로버트슨 경은 이런 상황에 외무장관이 휴가 중이었다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상·하원은 16일 아프간 관련 회의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가 논의를 위해 회의를 소집하라고 촉구했고 존슨 총리는 하원 의원들을 불렀다.
하원이 여름 휴가 중에 모인 것은 2014년 9월 이라크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한 공습 승인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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