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아프간 철군 합의 주도 폼페이오 "그들 신뢰한적 없어"
"합의 파기시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었다"…지난달엔 "철군 조치 환영"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사실상 함락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는 결코 탈레반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재임 당시인 작년 2월 아프간 미군을 올해 5월 1일까지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탈레반 측과의 합의를 이끌었던 인사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작년 3월 자신이 '탈레반 협상단이 미국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과 함께 '탈레반에 합법성을 주고 탈레반 죄수 석방에 동의한 데 후회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적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 그때 내가 한 말은 전적으로 사실이었다"며 "우린 알카에다를 분쇄하기 위해 좋은 일을 했고, 우리가 퇴임했을 때 200명 미만의 알카에다만 아프간에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결코 탈레반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우린 그들이 평화 합의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파기한 거래를 외면하고 떠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란 점을 충분히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재임 당시 탈레반과 아프간 미군 철수를 합의하면서 알카에다에 근거지 제공을 거부하는 등 대테러 약속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달았었다.
이후 미국은 아프간 일부 기지를 폐쇄하고 수천 명의 병력을 철수시켰지만,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탈레반의 공세가 재개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철군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로 인해 미국의 대테러 노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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