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도 광복 76주년 행사 '통일, 그날이 오면' 열려
코로나로 온·오프라인 개최…남아공 현지인들도 온라인 참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광복절 7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한반도 통일의 그 날에 대비해 미래 세대를 키우자고 다짐했다.
광복절 76주년을 맞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호텔에서는 14일(현지시간) 오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프리카협의회(회장 전순철) 주최로 '2021 한글학교와 함께하는 통일교실'이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한 시간 넘게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철주 주남아공 대사를 비롯해 프리토리아 한글학교 교사 14명과 민주평통 및 한인회 관계자들이 함께하고, 온라인으로 교민 학생들과 한글을 배우는 남아공 현지인 등 수십 명이 참가했다.
김진의 협의회 남부지회장과 전순철(가나 주재) 협의회장이 각각 오프라인 및 온라인 축사를 통해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과 분단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알고 통일 세대 미래의 주역으로 자라달라고 청소년들에게 당부했다.
박철주 대사는 문학인이자 독립운동가 심훈(1901∼1936년) 선생의 '그날이 오면' 시 일부를 인용하면서 "심훈 선생은 암울한 현실에서도 광복의 그날이 올 것을 굳게 믿었다"며 "마찬가지로 평화통일의 그날은 온다. 언제 올 것인가만 남았다"고 말했다.
손춘권 남아공 한인회장도 "대한민국은 해방 후 한국전쟁으로 1953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로 최빈국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 200개 넘는 나라들 가운데 10위권에 올랐다"면서 "통일한국은 비용이 들어도 우리나라가 세계의 리더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꿈꾸는 자는 꿈이 현실로 이뤄질 것에 대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임창순 프리토리아 한글학교 교장(민주평통 아프리카협의회 간사)은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 통일'이라는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일제 강점기 35년 끝에 국권을 회복한 광복을 맞았지만 한반도 분단으로 미완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은 우리의 번영뿐 아니라 동아시아, 세계평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통일은 언제보다 어떻게가 중요하다.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복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열리지 못해 올해는 남아공이 아직 제3차 감염파동 속에 있지만 온·오프 하이브리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마스크에 태극기 스티커를 모두 붙이고 준비한 종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 삼창을 했다.
프리토리아 한글학교 고등부 학생 두 명이 플루트와 바이올린으로 '원 드림, 원 코리아(One Dream, One Korea)' 연주를 했다.
프리토리아 한글학교는 온라인으로 주말마다 약 60명의 교민 학생과 30여 명의 남아공 현지인 학생을 가르치고 있으며, 9월부터는 오프라인 수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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