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어 디즈니까지? LGU+, 유료방송 시장 판 흔들까
국내 서비스 제휴 유력설…가입자 확보 양측 이해관계 맞아
'넷플릭스 효과' 본 LGU+, 디즈니플러스 콘텐츠에도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글로벌 콘텐츠 강자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11월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제휴사로 유력한 LG유플러스[032640]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손잡을 경우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이어 또다시 유료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디즈니플러스가 11월 한국, 홍콩, 대만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때 IPTV 등 유료방송 진출을 위해선 국내 사업자와 제휴가 필수적인데,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와의 제휴 성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은 2분기 실적발표 후 전화회의에서 "디즈니와는 양사가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LG유플러스 자회사 LG헬로비전[037560]의 리모컨에 디즈니플러스 전용 버튼이 추가된 모습이 사진으로 유출되기도 했다. LG헬로비전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으나 업계에선 사실상 계약을 기정사실화한 준비 단계 아니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LG유플러스에선 디즈니플러스와 손잡을 경우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함으로써 가입자 확대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창국 그룹장은 "IPTV 부문에서 2030 세대 1~2인 가구, 아이를 둔 부모 등을 주고객층으로 둔 것도 디즈니플러스가 지향하는 방향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디즈니 입장에선 LG유플러스가 국내 IPTV 최초로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1위 사업자를 추격하는 입장인 점도 양측의 제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양측의 제휴가 실제 성사될 경우 유료방송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효과'를 제대로 누린 바 있다.
2018년 11월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거의 매 분기 10만명 안팎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그 동안 LG헬로비전까지 인수하면서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올해 들어 넷플릭스가 주춤한 상황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바라는 소비자의 요구도 적지 않은 만큼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한 '스타' 브랜드까지 강력한 영화·TV 프로그램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가 성사되면 LG유플러스는 글로벌 OTT 대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국내 유일한 IPTV가 될 것"이라며 "IPTV 가입자 확보 경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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