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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 대신 민주진영 대표를 유엔대사로"…미얀마 SNS운동 확산
다음달 유엔총회 심사 앞두고 온라인 운동 시작
"길거리 시위는 못해도 온라인선 얼마든지 싸울 수 있어"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부에 맞선 시민들의 시위가 유혈진압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온라인 저항운동이 새롭게 불붙고 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민주진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온라인 시민운동이 미얀마 대사 인정 심사를 앞둔 유엔 등 국제사회 여론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얀마 현지 소식통들은 17일 '국민통합정부(NUG)는 받아들이고 군대는 거부하라'(Accept NUG·Reject Military)는 소셜미디어(SNS) 캠페인 참여자가 전날 오후 기준으로 49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최근 관련 소셜미디어(SNS) 캠페인 참여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는 미얀마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지 나흘 만이다.
이번 캠페인은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인정 심사가 열리는 다음 달 14일 유엔 총회를 겨냥해 시작됐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그간 쿠데타 직후 반대 의사를 천명한 기존 초 모 툰 유엔 대사 교체를 시도해왔다.
군정 외교장관인 운나 마웅 르윈은 지난달 중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군 출신 인사인 아웅 뚜레인을 유엔 대사로 임명했다며 대사 교체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민주진영이 4월 말 구성한 국민통합정부는 초 모 툰 유엔대사가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인들을 대거 체포하고 권력을 장악하자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뒤집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SNS 캠페인은 지난달 말 시작됐으나 현지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처음에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11일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가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을 색출하라고 경찰에 지시한 공문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캠페인 참여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고 캠페인 참여자가 보도 하루 만에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참여자들은 민주진영 지지 로고를 프로필 사진에 노출하는 식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SNS 프로필을 바꿨다는 쏘 뚜라(가명)는 "캠페인 참여자가 곧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며 "총이 무서워 길거리 시위를 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상으로는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기필코 이겨야 한다"며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아들, 딸,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에서 '국민 SNS'라고 불리는 페이스북은 현재 공식적으로는 차단됐다. 하지만 미얀마 국민 대부분은 가설사설망(VPN)을 통해서 SNS를 이용하면서 군정 저항에 동참하고 있다.
202134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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