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장벽 건설 60주년…차기총리 유력 후보 희생자 추모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동서독을 갈랐던 독일 베를린 장벽이 13일(현지시간) 건설 60주년을 맞았다.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큰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는 이날 베를린 장벽을 넘어 탈출을 시도하다 희생당한 이들을 기렸다.
냉전 시대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은 1961년 8월 13일 동독 정부가 서베를린을 동베를린과 주변 동독지역으로부터 가르는 국경을 폐쇄하면서 182km 규모로 건설됐다.
이후 1989년 동서독 통일로 장벽이 무너지기까지 5천여명이 이 장벽을 넘어 탈출을 시도했고, 이중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라셰트 후보는 이날 포츠담에서 브란덴부르크주 기민당 주최로 열린 추모행사에서 "자기 국민에게 총격을 가한 국가는 부당한 국가"라면서 1989년 2월 베를린 장벽을 넘어 탈출을 시도하다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은 마지막 희생자인 당시 20세 청년 크리스 귀프로이를 추모했다.
그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고향인 아헨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라셰트 후보는 "나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너무 기뻐서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1961년 6월 발터 울브리히트 동독 서기장이 "아무도 장벽을 세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한 뒤 수 주일 후 베를린 장벽이 건설됐다고도 회상했다.
오는 9월 26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민·기사당연합의 지지율은 여전히 선두이기는 하지만, 23%까지 떨어졌다. 6월 말 30%까지 올라섰던 지지율은 지난달 중순 라셰트 후보가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애도 발언 도중 다른 이들과 수다를 떨고 웃는 모습이 포착된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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