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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 공포 과장됐다"…전문가 "오해 소지 용어 바꿔야"
"'돌파감염' 대신 '백신접종 후 감염' 쓰자" 제안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다시 감염되는 것을 뜻하는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이 '백신 실패'로 인식되는 등 오해의 소지가 커 새 용어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3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백신에 대한 불신과 돌파감염 공포도 커지고 있다면서 전문가들로부터 돌파감염 대신 '백신접종 후 감염'(post-vaccine infection)을 쓰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코로나19에서 '돌파'(breakthrough)가 백신의 면역을 뚫고 감염시킨다는 의미로 사용돼 일반인들에게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준다고 지적했다.
공중보건계와 백신 개발을 도운 과학자들은 그러나 현 돌파감염은 그와 정반대이고 오히려 백신이 계획했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돌파감염은 감염, 중증·사망 예방 효과, 백신의 작동 원리 등을 볼 때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 등 다른 백신에서도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미국에서는 1억6천400만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이 가운데 돌파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0.001% 미만(1천507명),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0.005%(7천101명) 미만이었다.
CDC는 이는 백신 접종자의 99.99% 이상이 돌파감염으로 죽거나 입원할 필요가 없을 만큼 백신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백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을 막는 것보다 중증이나 사망을 막는 것인데 돌파감염은 '백신 실패'라는 인식을 심어줘 이미 접종한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접종을 꺼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에모리대 의대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독감의 경우 (백신 접종 후 감염되면) '돌파감염'이라고 말하지 않고 대신 백신 효능에 관해 얘기한다"며 "현재 돌파감염은 백신 효능이 떨어진다는 의미의 용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신의 최종 목표는 심각한 질환과 죽음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지 감염 자체를 막는 게 아니라면서 이런 점에서 현재의 백신들은 효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더나 백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백신연구센터 바니 그레이엄 박사는 백신들은 코나 목 등 상기도보다는 폐 같은 하기도의 질환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은 상기도와 하기도 어디에나 일어날 수 있지만 백신 접종 시 생성되는 면역물질은 돌파감염이 일어나도 폐에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백신 접종자는 비접종자보다 체내 바이러스양이 훨씬 빨리 감소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도 적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은 지난 6월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보다 바이러스양이 40%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획득된 항체 등 면역력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요인이 돌파감염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백신 접종 완료 후 수개월 또는 수년 후 면역력이 떨어져 돌파감염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백신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백신은 집 주위에 절대 뚫리지 않는 요새를 짓는 것보다는 보초나 경계병을 배치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돌파감염' 용어 대신 새로운 이름을 찾을 때가 된 것 같다고 CNN은 전했다.
의사 출신인 CNN 의료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일부에서 대체 용어로 '백신 접종 후 감염'이 제시되고 있다며 이 용어는 백신 실패를 함축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중립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 용어 사용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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