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판세 엎치락뒤치락…메르켈 후계자 지지율 추락
기민·기사당연합 지지율 23%로 떨어져…라셰트 총리후보는 꼴찌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 판가름할 독일 총선이 6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지지율이 추락한 가운데,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녹색당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사회민주당(SPD)이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자가 전날 독일 시민 2천509명에게 오는 일요일이 연방의회 선거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 23%가 기민·기사당 연합을 꼽았다.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6월 말에만 해도 30%까지 올라섰던 기민·기사당연합의 지지율은 지난달 중순 아르민 라셰트 총리 후보가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애도 발언 도중 다른 이들과 수다를 떨고 웃는 모습이 포착된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어 녹색당은 20%, 사민당은 19%를 기록했다.
40세 여성 총리 후보를 내세워 녹색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때 지지율이 28%까지 올라갔던 녹색당은 안나레나 배어복 총리 후보의 공표된 경력의 정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출간 저서에 대해 표절 논란이 일면서 역시 20%까지 추락했다.
반면에 한때 지지율이 13%까지 떨어지며 고전했던 사민당은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으로 메르켈 총리와 대연정을 이끌었던 올라프 숄츠 총리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19%까지 추격했다.
16년 만에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총리로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는 26%가 숄츠 사민당 후보를, 16%가 배어복 녹색당 후보를 각각 꼽았다. 반면에 라셰트 기민당·기사당 후보의 지지율은 12%에 그쳤다.
메르켈 총리를 이을 독일 총리는 오는 9월 26일 연방하원 총선거를 거쳐 선출된 하원의원들이 뽑는다. 독일은 선거제도의 특성상 하나의 정당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정당끼리 연립정부를 꾸리느냐에 따라 누가 총리가 될지가 바뀔 수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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