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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복병' 메탄 온실효과 CO₂의 80배…"감축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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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복병' 메탄 온실효과 CO₂의 80배…"감축 대책 시급"
IPCC보고서 저자 "기후변화 최고 단기대책은 메탄 배출 감축"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2040년까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 대비 1.5℃ 상승할 것이라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로 기후변화 대응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보고서 주요 필자가 메탄 배출 감축이 시급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IPCC 보고서의 주요 필자 중 하나인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찰스 코벤 박사는 12일 미국 CNN 방송에서 메탄의 강력한 온실 효과를 지적하며 "현재 목격하고 있는 단기적 기후변화를 가장 빠르게 늦추는 방법은 메탄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IPCC도 기후 위기 종식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가 중요하다면서도 이번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무색무취 가스인 메탄의 단기적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한다며 메탄 통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기 중 메탄 농도는 과거 80만년 이래 가장 높은 상태다.
코벤 박사는 "메탄의 믿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온실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면 온난화 원인 중 하나를 없애는 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내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중단해도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지구 온도는 수년간 내려가지 않겠지만, 메탄을 줄이는 것은 향후 10년간 지구 온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천연가스의 주요 성분인 메탄은 석탄·석유 같은 화석연료에 비해 오염물 배출이 적어 상대적으로 깨끗한 연료로 인식되면서 가정·산업용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데다 화산 분출이나 식물체 분해 등 자연에서도 생성되고, 매립지와 가축, 석유가스산업, 논농사 등에서도 대량 방출되기 때문이다.
대기 중 메탄 농도는 1990년대 후반까지 빠르게 증가하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간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이후 10여 년간 다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은 증가세가 가팔랐던 1980년대와 맞먹는다.
메탄은 한때 석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 '교량 연료'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기후전문가들은 이는 메탄 생산·운송·사용 과정에서 누출 등을 통해 대기 중에 들어가 상당한 온난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해양대기국(NOAA)은 앞서 사람들이 메탄 같은 온실가스를 연소시키고 누출시키는 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기후시스템의 치명적인 변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탠퍼드대 로버트 잭슨 교수는 "이산화탄소의 경우 발전소와 굴뚝 같은 배출원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메탄은 소수의 대규모 배출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등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화석 연료, 농업, 석탄 채굴 등에서 메탄 배출이 크게 늘고 있다. 북미에서는 전체 메탄 배출량의 14%가 석유·가스 생산에서 발생하며 가축(10%)이 뒤를 잇는다. 중국에서는 석탄 채굴이 총 메탄 배출량의 24%를 차지한다.
잭슨 교수는 논농사 등 농업도 메탄의 주요 배출원이지만 이를 해결하기는 더 어렵다며 "소 사육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소고기를 그만 먹으라고 요청하거나 소에 사료 첨가제를 먹여 장내 미생물을 바꾸게 하는 것 정도인데, 전 세계 수십억 마리의 소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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