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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친트럼프' 언론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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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친트럼프' 언론사 소송
'투표 조작설' 보도한 뉴스맥스·원아메리카뉴스 상대로 각 17억 달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사기 의혹을 받은 전자 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이 보수 성향 언론사 두 곳에 대해 자사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풀로스 도미니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언론사 뉴스맥스, 원아메리카뉴스(OAN)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밝히고, "피고들은 무모하게도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거짓을 퍼뜨리고 지금도 계속 그러면서 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풀로스 CEO는 "이들이 퍼뜨린 거짓말들은 우리 회사와 고객, 직원들에게 극심한 해를 끼쳤고, 지금도 끼치고 있다. 그들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은 온라인 쇼핑몰 오버스톡닷컴의 최고경영자인 패트릭 번에 대해서도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인인 번은 대선 사기 음모론을 주장하면서 대선 결과 번복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미니언 측은 피고들에게 각각 약 17억 달러(1조9천65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투표가 조작됐으며, 특히 자신을 찍은 표가 조 바이든 후보에게 바꿔치기 되도록 프로그램이 조작됐다는 등의 '대선 사기' 주장을 펼쳐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극우 보수 언론사 보도를 통해 더욱 증폭됐다.
도미니언 측은 앞서 지난 3월 대표적 보수 언론사인 폭스뉴스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폭스뉴스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를 들어 재판부에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뉴스맥스도 이번 소 제기에 대해 "2020 대선을 다루면서 뉴스맥스는 단지 대통령과 보좌관들, 의회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을 보도한 것일 뿐"이라며 "도미니언 측의 행동은 언론의 자유를 약화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y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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