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마르부르크병 사망자 접촉 155명 예의주시
2차 감염은 미발견…접촉자 격리해 매일 증상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급성 열성 전염병인 마르부르크병 사망자가 나온 이후 현지 보건당국이 접촉자로 분류된 155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르주 기제르보 세계보건기구(WHO) 기니 대표는 이날 "지금까지 2차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접촉 경로를 추적해 155명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접촉자들은 집에 머물러 다른 가족 구성원과 격리돼있는 상태"라며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기니 남동부에 위치한 게케두 마을에서 한 남성이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사례가 확인됐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케두 마을은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의 발병지로 올해 에볼라 바이러스 재유행을 겪기도 했다.
마르부르크병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사람 간 감염은 보통 혈액이나 체액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치사율은 24%에서 최대 88%에 달하며,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 케냐,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집단 발병과 사망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앙골라에서는 2004~2005년 마르부르크병이 창궐하며 150여 명이 숨졌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1998~2000년 128명이 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기제르보 대표는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때보다 더 잘 대응할 수 있다"면서 "마르부르크병 확진 사례가 나온 것도 이러한 감염병을 발견하는 능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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