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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국유펀드가 인터넷 기술기업 투자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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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국유펀드가 인터넷 기술기업 투자 주도해야"
경제참고보, '데이터 안보' 주장…당국 의중 반영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관영매체가 데이터 안보를 이유로 중국 국유펀드가 인터넷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10일 중국의 국유펀드들이 데이터 안보를 위해 인터넷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베이징국가회계학원의 황보타오 교수는 경제참고보 기고문에서 중국구조개혁펀드, 차이나 리폼 홀딩스(中國國新), 국가개발투자공사(SDIC)와 같은 중국 국유 펀드들이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의 자금 공모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데이터 통제와 데이터의 역외 이동에 대한 보안은 개인의 데이터 보안과 산업 경제 보안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전체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의 기고문은 중국 당국이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서 나왔으며,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경제참고보는 지난 3일에는 모바일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게재해 모바일 게임 관련 주가의 폭락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경제참고보는 당시 청소년의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면서 텐센트의 대표적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30일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25개 거대 기술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에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은 지난해 11월 초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38조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으로 IPO가 무산됐다.
이어 중국 당국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직후 이 회사에 대해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 등을 이유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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