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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탓 시베리아 대형산불 연기, 3천㎞ 떨어진 북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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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탓 시베리아 대형산불 연기, 3천㎞ 떨어진 북극까지
나사 위성 포착…"역사상 처음"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러시아 전역 연기로 덮여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폭염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연기가 유례없이 북극까지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러시아는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과 가뭄으로 수백 건의 대형 산불이 났으며, 최근까지 1천400만㏊ 이상이 소실되는 피해를 봤다.
피해 지역 가운데는 러시아 연방 극동에 있는 사하(야쿠티야)공화국도 포함돼 있다.
영구 동토층의 꼭대기에 위치한 이 지역은 러시아에서 가장 넓고 추운 곳이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최근 들어 주도 야쿠츠크시(市)를 포함해 곳곳에서 200건 이상의 산불이 났다.
산불 규모가 크고 바람도 거세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약 340만㏊가 불에 탔다.
게다가 이 지역에서의 산불로 뿜어져 나온 막대한 양의 연기가 바람을 타고 3천㎞ 이상 떨어진 북극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위성 사진을 토대로 야쿠티야 지역 산불 연기가 북극까지 이동했다며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6일에는 러시아 곳곳에서 난 산불로 러시아 전역 대부분이 산불 연기에 덮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점차 증가하는 산불 피해를 두고 환경운동가 등은 기후변화 영향과 더불어 지속해서 나빠지는 당국의 산림 관리 능력 등을 꼽았다.
또 화재 진압 비용이 피해액보다 많거나,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영향이 없을 경우 산불 진화를 금지한 법도 산불 피해를 늘린다고 비판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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