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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코로나 책임론' 가열…중국 "미국은 최대 실패국"
인민대·싱크탱크 '미국이 방역 1위라고?' 비난 보고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싱크탱크를 총동원해 미국이 세계 최대 방역 실패국이라는 비판 보고서를 내며 맹공을 퍼부었다.
10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 금융연구원은 태화 싱크탱크 등 연구기관들과 함께 2만3천자 분량의 '미국 1위? 미국 방역의 진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코로나19 퇴치 상황이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한 '6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 미국이 1위, 중국이 8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민대 등은 이 보고서에서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대응 실패, 정치적으로 떠넘기기, 코로나19 확산, 정치적 분열, 통화 남발, 거짓 정보, 코로나19 기원 조작 등에서 세계 1위로 불릴만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을 '코로나19 대응 최대 실패국'이라고 지목하면서 매일 평균 10만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중환자실 부족과 취약 아동 문제가 심각해진데다 델타 변이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반년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거나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코로나19 사태 뒤에는 미국 내 정쟁이 있으며 이로 인해 무고한 미국인들이 숨졌고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재가 겹치면서 미국인들의 시신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통제, 정책, 기원 조사 등 여러 방면에서 반(反)과학적인 상식을 보이면서 미국이 '방역 실패국'이 됐고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가 넘쳐나며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미군 실험실 문제를 덮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으로 통화를 남발해 세계 각국이 인플레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통제를 방치하는 동안 수많은 미국인이 전 세계를 돌아다녀 전염병 확산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세계 1위 방역 실패국"이라면서 "진실은 단지 늦을 뿐 결국에는 밝혀지게 된다"고 끝을 맺었다.

미국 또한 지난해 12월 우한(武漢)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점을 지적하면서 대중국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이 최근 우한 연구소에서 연구했던 바이러스 샘플로부터 확보된 상당 규모의 유전자 데이터를 비롯해 대량의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에 돌입했다.
미국 의회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연구소는 코로나19 발생 수개월 전 가동한 지 2년도 채 안 된 공기·폐기물 처리 시설의 대규모 개보수를 위한 입찰을 의뢰했다. 이러한 시설 개보수 추진은 '전염병이 실제 알려진 시기보다 앞서 발생했다'는 등 주장을 담은 코로나19 우한연구소 기원설에 힘을 보태는 또 다른 정황적 요소로 여겨진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 보고서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판도 발간해 이 보고서를 미중간 '코로나19 기원 논쟁'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미중 무역 전쟁에서 이제는 코로나19 논쟁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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