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바흐 IOC 위원장 "코로나 속 도쿄대회 성공적"
"코로나 확산 속 대회 강행은 미래 세대가 판단할 문제"
"일본 확진 폭증에 영향 없어"…조직위 추가 재정 지원에 부정적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폐막이 다가온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자평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6일 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이번 대회의 성공을 훌륭한 희망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속에 강행한 올림픽이 성공을 거뒀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개최로 결정됐을 때 개인적으로 혼이 빠진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그런 우려를 떨쳐내고 대회에 혼을 불어넣었다면서 "일본 선수들의 힘찬 퍼포먼스(활약)도 성공에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또 일본 국민의 90%가 TV 등으로 올림픽 경기를 봤다는 데이터가 나왔다면서 "일본 사람들이 올림픽을 지지하고 받아들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느낌이 아니라 사실(팩트)"이라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올림픽을 강행한 것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선 "지금은 판단하고 싶지 않다"면서 "미래 세대가 어떻게 판단할지의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100년이 지난 뒤 어떤 평가를 받을지 단정하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 역사적 사건으로 돌아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 개최가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선 "간접적 영향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뒷받침할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직접적이나 간접적으로도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都) 지사가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회견에서 무관중 개최로 입장권 수입의 대부분을 날리게 된 대회 조직위원회에 IOC가 추가 재정 지원을 할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대회를 1년 연기하면서 준비 비용이 많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취소했다면 도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요청으로 작년 3월 결정된 대회 연기가 일본을 위한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 개최를 통해 "선수들에게는 무대를 제공하고, 도쿄에는 빛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를 6~7일 방문한 바흐 위원장은 8일 저녁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폐회식에 참석한 뒤 일본을 떠날 예정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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