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에선 '돈나무'로 불린다" 집중 소개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과 한국에서 젊은 '개미'(개인투자자)들로부터 추앙받는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65)에 유력 매체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작년 기록적인 수익률을 찍은 뒤 올해 들어서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혁신주에 투자하라'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굽히지 않는다는 점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목했다.
WSJ은 6일(현지시간)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우드에 관한 장문의 기사에서 그를 '밈주식 세대의 구루(스승)'로 지칭하면서 미국에서는 "캐시 엄마" 또는 "캐시 아줌마"로, 한국에서는 "돈나무"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돈나무'란 그의 이름이 돈을 뜻하는 캐시(cash)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 붙인 별명이다. 나무는 그의 성(Wood)에서 따왔다.
이익을 전혀 또는 거의 못 내내더라도 "파괴적 혁신"으로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우드의 투자 원칙은 글로벌 개미들로부터 선풍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우드를 따라 하려는 투자자가 워낙 많다 보니 그의 모든 투자 움직임을 추적하는 웹사이트까지 생길 정도다.
WSJ은 우드의 시장 내 위상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유명 벤처 캐피털리트 차마스 팔리하파티야에 비견될 정도라고 평했다.
우드가 지난달 머스크,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비트코인 토론회에 참석한 뒤에는 트위터 팔로워가 100만명을 넘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스프라우트소셜에 따르면 올해 현재 우드의 이름은 트위터에서 25만회 이상 언급됐는데 이는 작년 전체 횟수의 4배에 해당한다.
아크인베스트의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지난주 로빈후드 주식을 총 650만주 사들인 뒤 개미들의 투자 대열 동참으로 부진하던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한 것은 그의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우드의 인기는 상당 부분 그의 투자 실적 때문이다. 그가 운용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테슬라, 줌에 대한 집중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149% 급등했다.
다만 최근에는 부진한 성적표로 위기를 맞는 분위기다. 2월 최고점 대비 21% 빠진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에 우드의 펀드를 타깃으로 삼은 공매도 투자가 작년 말 3억5천500만달러에서 현재 28억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데이터 분석업체 S3파트너스는 집계했다.
그러나 우드는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다"며 금리인상 우려와 브렉시트 등으로 변동성이 컸던 2016년과 올해를 비교하면서 "혁신에 대한 투자" 원칙을 견지했다.
그는 결국은 경기순환주가 지고 기술주와 성장주가 다시 뜰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마도 두 발짝 앞서 있을지 모른다. 성장주가 다시 부상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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