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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 당대회 앞두고 고위 외교관에 젊은 매파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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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 당대회 앞두고 고위 외교관에 젊은 매파 수혈"
홍콩매체 "미중 갈등 고조 속 친강·셰펑 등 50대 전진 배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내년 제20차 전국 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고위 외교관 라인업에 젊은피 수혈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50대 매파들이 부상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는 특히 미중 갈등 고조 속 미국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아 전진 배치된 신임 미국 주재 중국 대사 친강(秦剛·55)과 외교부 셰펑(謝鋒·57) 부부장이 중국 외교가 신세대 매파의 부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전만 해도 중국 고위 외교관과 대사의 절반 이상이 정년인 63세 이상이었으나, 현재는 중국 외교부 6명의 부부장 중 5명과 그들과 비슷한 서열의 대사 대부분이 1963년 이후 출생자들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배적인 역할과 고도로 중앙 집권화된 중국의 정치체제에서 이들 신진 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6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동할 때 친 대사가 이례적으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당시는 중국이 신임 주미 대사 임명을 발표하기 전이었다. 친 대사는 그로부터 이틀 후 워싱턴으로 떠났다.
친 대사는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로 불리는 중국 젊은 세대 외교관들의 스타일을 대변한다는 인물로 꼽힌다.
이렇게 중국이 신임 미국 대사를 미국 측에 소개하고 있을 때 셰 부부장은 셔먼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을 직격한 맹렬한 발언들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워싱턴의 중국 대사관에서 두 차례 근무하고, 인도네시아 대사를 거친 셰 부부장은 이성적이고 꼼꼼한 온건파였으나 2017년부터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 관원을 지내면서 매파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홍콩의 한 기업가는 "2018년부터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2019년 홍콩이 혼란에 빠지면서 셰펑은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하며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한 외교관은 "셰펑이 홍콩에서의 업무로 인정받았다. 시 주석이 요구하는 투쟁 정신을 보여줬다"며 "그 덕에 중국으로 다시 불려가 미국 업무를 맡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CMP는 친 대사가 부상하기 전까지 셰 부부장이 유력한 차기 주미 대사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됐다고도 했다.
커트 통 전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는 "셰펑은 홍콩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고 홍콩에 그다지 관심도 없어보였다. 그는 베이징으로 돌아가길 갈망하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는 주목받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자신을 홍보하고 알리며 중국 정부가 자신을 잊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SCMP는 친 대사와 셰 부부장의 당면한 임무는 미중 정상회담 추진이며,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대면 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 주석이 주요 결정에서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어 친 대사와 셰 부부장을 비롯해 중국 고위 외교관들이 미중 관계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베이징언어문화대 국별·지역 연구원 황징 원장은 미중 모두 자국 정치와 국민을 의식해 상대를 향해 대외적으로 강경하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셰 부부장의 과격한 발언은 윗선의 지시를 받아 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바로 그런 이유로 미국 국무부가 셔먼 부장관의 방중 결과를 발표하면서 셰 부부장의 발언을 거론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공격적인 '늑대전사'들이 중국의 많은 이웃국가, 파트너들을 밀어내 버렸지만, 그런 늑대전사들이 최근 몇년간 대사와 고위 외교관으로 대거 승진한 것은 지도부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칭화대 산하 카네기칭화센터 자오퉁 선임연구원은 중국 외교관들이 경력을 위해 중국 지도부의 공격적 소통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 악화는 근본적으로 양국 정치체제 간 각기 다른 이념과 가치의 결과"라며 "이는 결국 어떤 외교관이 고위직을 맡더라도 양국 관계의 상당한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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