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IOC, '선수탄압 논란' 벨라루스 코치 2명 퇴출(종합2보)
남은 선수들 위해 권한정지 뒤 징계위 조사
바흐 "개탄스럽다"…벨라루스 이의신청 방침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2020 도쿄올림픽 도중 폴란드에 망명을 신청한 사건과 관련해 벨라루스 대표팀 코치 2명이 올림픽에서 퇴출당했다.
6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치마노우스카야를 벨라루스로 강제 귀국시키려 시도한 사건에 연루된 코치아르투르 시마크와 유리 마이세비치의 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고밝혔다.
IOC는 이날 공식 트위터에서 "도쿄에 아직 남아 있는 벨라루스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안녕을 위해 잠정적인 조치로서 어젯밤 두 코치의 AD(경기장·선수촌 출입증)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두 코치는 바로 도쿄올림픽 선수촌을 떠나달라는 요구를 받고 그대로 이행했으며 앞으로 소명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IOC는 덧붙였다.
앞서 IOC는 치마노우스카야가 유럽에 망명을 신청하고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들 코치가 연루돼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도쿄올림픽 참가 도중 자국 육상팀을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하자 도쿄 공항에서 경찰 등에 도움을 요청해 도쿄 주재 폴란드대사관으로 피신했다.
그는 작년 8월 벨라루스 대선 이후 야권의 대규모 부정선거 항의 시위가 이어지던 당시 재선거와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 성명에 참여한 2천여 명의 체육인 중 1명이다.
치마노우스카야는 폴란드 대사관으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은 뒤 도쿄를 떠나 보안상 이유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지난 4일 폴란드에 도착했다.
그는 폴란드에서 한 인터뷰에서 벨라루스에 있는 가족이 자신의 귀국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해 망명을 결정했다면서 "그들은(벨라루스 당국은) 우리가 전 세계에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나는 두렵지 않고 항상 진실의 편에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6일 치마노우스카야 사건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징계위원회가 계속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치마노우스카야가 폴란드에 안전하게 가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치마노우스카야가 자국 당국으로부터 귀국 압박을 받은 것은 '불공정하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벨라루스 국가올림픽 위원회(NOC RB)는 도쿄 올림픽에서 퇴출당한 두 코치가 조만간 벨라루스로 귀국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IOC 결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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