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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 화웨이, 클라우드 강화…아ㆍ태 스타트업에 '손짓'
아ㆍ태 지역 스타트업 서비스 유치 위해 1억 달러 투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 그룹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동시에 열린 '화웨이 클라우드 스파크 파운더스 서밋(Huawei Cloud Spark Founders Summit)'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천150억 원)를 배정하는 내용의 '스파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기술허브'인 선전시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향후 3년간 아ㆍ태 지역의 스타트업 1천 곳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1억 달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이같은 행보는 중국 시장을 넘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으로 클라우드 부문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화웨이의 장핑안(張平安) 클라우드 부문 CEO는 지난해 스파크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후 현재 40개의 스타트업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치했다면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방정부, 벤처 회사, 대학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최근 몇 년 새 미국의 제재로 주력 사업인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부문이 타격을 입자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화웨이의 클라우드 부문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작년 168%나 성장했다.
화웨이 클라우드의 작년 4분기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17.4%로, 알리바바(阿里巴巴) 클라우드 인텔리전스의 4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 클라우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에는 20%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작년 동기 대비 116%나 급증했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마치 전력 회사가 전기를 판매하듯이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가 소프트웨어와 다른 디지털 자원들을 사고팔거나, 대여 또는 분배해 주는 것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작년 66% 성장한 190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통신장비 부문과 스마트폰 부문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규제를 개시했다.
또 작년 5월부터는 미국의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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