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부 산불 일주일째 기승…1만 명 대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남부를 뒤덮은 대규모 산불이 7일째 기승을 부리면서 약 1만 명이 대피했다.
터키 농업삼림부는 3일(현지시간) 145곳의 화재를 진압했으며, 9곳은 여전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28일 터키 남부 안탈리아 주(州)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무을라 주 등 인근 지역으로 급속도로 번졌다.
이번 화재로 고립된 농가의 부부와 자원봉사자 등 8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터키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보드룸과 안탈리아에서는 관광객이 보트를 이용해 바다로 대피하기도 했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부 장관은 "무을라 주에서만 약 1만 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길이 에게해(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 해안의 화력발전소 인근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에게해 해안 도시인 밀라스의 마흐메트 토카트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불길이 발전소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며 "화가 나서 울 것 같다"고 적었다.
터키 국방부와 내무부는 화재 진압을 위해 군·경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위 진압용 살수차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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