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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청약 흥행 '참패'…증거금 5조, 경쟁률 7.8대 1(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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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청약 흥행 '참패'…증거금 5조, 경쟁률 7.8대 1(종합)
청약 건수 카뱅의 16% 수준…1억 넣으면 25∼33주 받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게임업체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이 증거금 5조원, 경쟁률 7.8대 1수준으로 마감했다.
공모가가 비싸다는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4조3천98억원에 이르는 역대 2위 규모의 '초대형' 공모가 무색하게 '대어급' 청약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 증거금 SD바이오센서·HK이노엔·원티드랩보다 적어
3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따르면 크래프톤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 3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총 5조358억원으로 공식 집계됐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했는데도 증거금 규모는 수십조원을 끌어모은 다른 대어급 공모주를 크게 밑돌았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천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천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58조3천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중대형급 공모주인 SD바이오센서(31조9천억원)와 HK이노엔(29조원)와 비교해도 크게 밑돌았다.
게다가 크래프톤과 같은 2∼3일에 청약을 받은 채용 플랫폼 업체 원티드랩 공모 청약에 모인 증거금이 5조5천291억원으로 크래프톤을 추월했다.
원티드랩의 공모 금액은 크래프톤의 1%도 안 되는 256억원이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7.79대 1이다. 경쟁률 역시 카카오뱅크(182.7대 1), SKIET(288.2대 1), SK바이오사이언스(335.36대 1) 등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9.50대 1, 삼성증권[016360] 6.88대 1, NH투자증권[005940] 6.71대 1 등으로 모두 10대 1을 넘지 않았다.
청약 건수는 3개 증권사를 통틀어 총 29만6천539건이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의 청약 건수 186만44건의 16% 수준에 그쳤다.


◇ 균등 배정 4주…1억원 넣으면 25∼33주 예상
청약 경쟁률이 낮아서 모든 크래프톤 청약자에게 최소 균등 물량 이상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도 모집 물량의 절반을 모든 청약자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 방식을 적용한다. 각사 균등 배정분은 미래 약 48만주, NH 약 43만주, 삼성 약 39만주 등이다.
3개사에 들어온 청약 건수는 각각 11만7천108건, 9만4천363건, 8만5천68건으로 모두 균등 물량을 초과하지 않았다. 이에 최소 단위인 10주 이상을 청약한 모든 청약자가 균등 배정분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별 균등 물량에서 청약 건수를 나눈 예상 균등 배정 주수는 3개사 모두 4주 수준이다.
경쟁률을 고려하면 증권사에 따라 증거금으로 334만원∼473만원가량을 넣은 청약자부터 비례 물량을 받을 전망이다.
10주 증거금이 249만원이고 100주 이하에서는 청약 단위가 10주다. 따라서 20주 이상 청약자부터 비례분 배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거금 1억원을 넣은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주식은 균등·비례 물량을 합쳐 증권사별로 미래 25주, NH·삼성 33주 정도로 예상된다.


◇ "공모가 비싸다"…수요예측 경쟁률도 저조
높은 공모가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크래프톤은 결국 일반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크래프톤 공모가는 49만8천원,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최소 249만원이다.
증권사 3곳에 모두 청약을 넣으려면 최소 747만원이 필요했다. 비교적 비싼 공모가는 특히 소액 투자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애초 희망 공모가를 45만8천원∼55만7천원으로 제시했다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40만원∼49만8천원으로 낮췄다.
우여곡절 끝에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는 확정했으나 49만8천원도 비싸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모가 기준 크래프톤 시가총액은 24조3천512억원으로 이날 기준 게임주 1위인 엔씨소프트[036570](17조7천828억원)를 37%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고평가 논란 속에 앞서 크래프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243.15대 1에 그쳤다. 최근 인기 공모주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통상 1천 대 1을 넘는 추세다.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40만원 미만 가격을 제시한 기관 투자자도 있었다.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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