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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공박물관 소녀상 전시 부부작가 "공감이 평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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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공박물관 소녀상 전시 부부작가 "공감이 평화의 시작"
공공박물관장 "소녀상 볼 때마다 뼛속까지 아파…보편적 힘 지녀"
공공박물관 첫 소녀상 전시 3개월 반만에 막내려…이동식 소녀상은 베를린행

(드레스덴=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부부 작가는 1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 특별전시관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공감이 평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관객과 대화를 끝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해결 노력을 다루면서 2개의 소녀상을 선보인 독일 공공박물관 최초의 '말문이 막히다-큰 소리의 침묵' 전시회는 3개월 반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김운성 작가는 독일 관객들에게 "내 이야기 나의 슬픔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남에게 공감이 되고 이해됐을 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소녀상이 전하는 평화 메시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20년 동안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하면서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말라. 전쟁이 일어나면 또 나와 같은 상황이 계속 일어난다'고 참여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 뜻을 받아 평화의 소녀상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으로 제작됐지만, 미국이나 독일 등 다른 국가에 설치될 때는 또 다른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면서 "각각의 나라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경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관람객들이 소녀상을 보고, 나와 같이 내 딸과 같이 내 가족처럼 생각해 주기를 바랬던 것"이라면서 "그럴 때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는 여러 어려움에도 굉장히 용감한 국제연대 프로젝트로, 꾸준히 이뤄지면 더 많은 평화를 확산할 씨앗이 될 것"이라며 "고생에 대해 고맙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힘을 내서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시를 기획한 레온티네 마이어 판멘쉬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장은 "전시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공감"이라며 "개인의 기억과 집단적 기억을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전시의 컨셉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을 볼 때마다 뼛속까지 아픔을 느꼈는데, 그것이 소녀상이 지닌 보편적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고, 앞으로 더욱 용기를 내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대화에 참석한 한 관객은 "용감하게 전시를 해줘서 정말 고맙다. 크게 감동했다. 여기 있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있는지, 일본에도 소녀상이 있는지, 일본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이 있는지, 인도네시아에 소녀상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1시간여에 걸쳐 이어진 대화는 큰 박수와 함께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15일 개막한 전시회는 유럽 공공박물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해결 노력을 다뤘다. 30년 전 김학순 할머니를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침묵을 깨고 공개 증언에 나선 이후 이어진 시민사회의 해결 노력이 '기억의 문화'로서 본보기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전시회는 나치 치하 드레스덴에서 유대인 학살, 나미비아에서 독일제국의 20세기 최초 종족 말살,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유고슬라비아 전쟁범죄, 호주 원주민 카우르나족의 몰수 피해 등과 함께 말문을 막히게 하는 트라우마를 정조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두 개의 소녀상이 전시됐다.
전시장 밖 박물관 안뜰에는 한국에서 공수한 청동 재질의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장 내부에는 이동식 소녀상이 각각 선보였다.

이동식 소녀상은 2일 열차를 통해 베를린에 있는 코리아협의회의 전쟁 중 성폭력 피해 여성에 관한 상설박물관으로 되돌아왔다.
청동 재질의 평화의 소녀상은 당분간 드레스덴에 머물며 다음 전시를 기다릴 예정이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일본 측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드레스덴 공공박물관 측이 소녀상 전시를 끝까지 잘 지켜냈다"면서 "추후 드레스덴 모처에서 또 다른 소녀상 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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