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지역 백신예약시스템 해커 공격으로 불통
백신 접종 캠페인 차질 우려…경찰, 공격 배후 파악 주력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포함한 라치오주(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예약시스템이 해커 공격으로 장애를 겪고 있다.
주 당국은 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주 전산시스템이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해킹으로 마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등 보건의료 분야 주민 서비스 기능을 하는 포털사이트도 다운된 상태다.
주 당국과 경찰은 시스템 복구와 함께 공격 배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시스템이 조속히 정상화하지 않으면 주 차원의 백신 접종 캠페인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해커 공격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의 전면적인 확대 적용을 앞두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시민의 반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자 체육·문화시설, 놀이공원, 실내 음식점 등을 출입할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하는 대책을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이 백신 접종 시 자유로운 역내 이동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도입한 그린 패스의 적용 범위를 자국 내로 확대해 젊은층의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었다. 시행 시점은 오는 6일이다.
하지만 이후 로마와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백신 접종의 선택권을 제약한다고 주장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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