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줄고 매출은 올들어 내내 감소…위축되는 SSM 시장
상반기 매출 10%↓…"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 입지 애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불리는 준대규모점포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달 집계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롯데슈퍼,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SSM 4사 매출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0%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2%로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만 놓고 보면 SSM 비중은 6.1%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7.4%보다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중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비중은 각각 32.5%, 31.1%, 30.1%였다.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모두 고르게 매출이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8.6% 증가했지만 SSM은 오히려 10.0% 감소했다.
SSM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월 -3.3%, 2월 -19.2%, 3월 -18.6%, 4월 -11.7%, 5월 -2.2%, 6월 -2.4% 등 상반기 내내 감소세가 이어졌다.
SSM 매출은 비식품군(-18.9%)과 식품군(-9.0%) 모두 감소했다. 특히 비식품군은 일상 용품과 생활잡화 등의 구매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매출 감소세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 건수도 올해 들어 계속 감소하고 있다. 4월까지는 구매 건수 감소율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계속 두 자릿수였고 5월 이후에는 5%대 감소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1인당 구매 단가는 6월 기준 지난해 1만5천165원에서 올해 1만5천674원으로 증가했다.
점포당 매출액은 같은 기간 3억4천100만원에서 3억5천400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점포당 매출액 증가는 점포 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SSM 점포는 새로 문을 여는 곳보다 줄어드는 곳이 늘면서 6월 기준 1천107개로 1년 전보다 75곳 줄었다.
SSM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성장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서 SSM의 입지가 애매해지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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