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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보복 위협' 아프간 통역사·가족 2천500명 미국 도착
미군 협력했던 아프간인 이송 작전 일환
현재 비자 신청자 2만명 넘어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보복 위협에 노출된 현지 통역사와 가족 2천500명이 29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과거 미군에 협조한 아프간인을 이송하는 '협력자 피신 작전'의 일환이다. 이날 도착하는 2천500명은 이번 주부터 시작된 작전에서 첫 번째로 도착하는 그룹이다.
이들은 도착 후 배경 조사나 의료검사 등 특별이민비자(SIV) 발급 절차를 마치는 동안 버지니아주에 있는 포트리 육군기지에 머무를 예정이다.
SIV는 2001년부터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 정부나 미군에 협력했던 이들이게 주어지는 비자다.
미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SIV 신청자는 2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절반 정도가 아직 초기 절차도 밟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부터 SIV를 발급받은 아프간인 약 7만명이 미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됐던 마이크 제이슨 전 육군 대대장은 BBC에 "SIV에 필요한 서류를 지니고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을 다니는 것은 그들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SIV를 통해 미국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통역관들을 지원하는 자선단체 노원레프트비하인드(NOLB)는 최소 300명의 협력자와 그 가족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5월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가 시작되고 탈레반 세력이 급부상하면서 미군 협력자들에 대한 보복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의회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인 보호 조처 등의 내용이 포함된 법안이 통과됐다.
SIV 발급 한도를 8천명 더 늘리고, 미국 재정착을 위해 긴급 수송이나 주거를 포함한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예산 5억 달러가 포함된 것이 주요 내용이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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