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코로나 위기에 국제사회 협력 모색…태도 변화?
관영 언론, 흘라잉 최고사령관 발언 전해…국제사회 개입 계기 마련되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악화 일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국제 사회의 도움을 모색하고 나섰다.
2월 쿠데타 이후 국제 사회의 비판은 물론 지원 의사에도 무반응이던 군부가 스스로 지원을 요청하려 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에 개입할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8일 AFP 통신에 따르면 관영 일간지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흘라잉 사령관이 '국제사회 협력 강화를 위한 협조 회의'에 참석,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내에 설립된 코로나19 대응 기금에서 지원금을 끌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아세안 및 '우호적 국가들'과 협력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도 신문 보도를 인용, 흘라잉 사령관이 코로나19 예방과 관리 그리고 치료를 위한 보다 더 큰 협력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협력 대상으로 아세안 회원국들과 '우호적 국가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아세안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사회의 각종 인도적 지원 요청에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환자들이 시민들은 물론 군부 내까지 급속히 확산하는 등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자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천964명과 338명이었다.
이전 문민정부 당시 1·2차 유행 당시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 및 사망자는 훨씬 더 많다는 게 중론이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제2 도시 만달레이의 군부 병원에서도 의료진과 산소 부족으로 인해 군인들 및 그 가족이 하루 평균 10명 이상 사망하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다른 매체인 이라와디도 군부가 내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급증하자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발표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쿠데타 군사정권과 맞서는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유엔 등 국제사회에 미얀마 국민에 대한 인도적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도 미얀마 코로나 사태를 방치하면 주변 인접국들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이른바 '슈퍼 전파국'이 될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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