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아프리카 정책 되살려…에너지·보건 초점
나이지리아·남아공에 백신 1천만 회분 보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27일(현지시간) 미국 회사들과 아프리카의 비즈니스 관계를 확대하는 내용의 새로운 정책 추진안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정책의 초점은 아프리카 대륙의 청정에너지, 보건, 농기업, 수송 인프라 등이다.
데이나 뱅크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프리카 선임 국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출범시킨 '아프리카 번영(Prosper Africa)' 구상을 "재상상해" 되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경제·상업적 개입의 주된 특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아직 아프리카 정책을 검토 중이다.
미국 산업계 인사들은 이번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정책 검토가 너무 길어질 경우 아프리카 국가들과 이미 투자와 교역 협정을 맺고 있는 중국과 유럽에 따라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약 1천만 도스(1회 사용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보낸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말했다.
모더나 백신 400만 회분은 나이지리아로, 화이자 백신 566만 회분은 남아공으로 간다고 관리들이 설명했다.
남아공 선적분은 미국이 해외로 백신을 보내기 시작한 이래 단일 선적으로는 최대 분량이라고 한 관리가 말했다. 이로써 미국이 아프리카에 보낸 백신은 총 1천640만 회분이 된다.
아프리카는 델타 변이가 주도하는 제3차 감염파동에 있으나 접종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대륙이다.
지난주 기준 아프리카 13억 인구 가운데 처방된 백신 분량은 단지 6천만 회분에 불과하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들과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유예와 관련, 여전히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인도는 지난 5월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한시적 지재권 면제를 주창하고 나섰으며, 미국은 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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