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상추·시금치 가격 평년보다 76%,92%↑…배추·대파 안정
태풍·폭염 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 커…"적기 출하 유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폭염으로 인해 상추, 시금치 등 일부 잎채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내놓은 '주요 채소 수급 동향 및 대책' 자료에서 폭염으로 인한 생육 지연과 휴가철 소고기·돼지고기 소비 증가와 연계한 수요 확대로 상추, 시금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추는 최근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하지만 수요는 늘면서 이달 하순 기준 청상추 도매가격이 4㎏당 4만1천300원으로 평년 대비 76% 급등했다.
청상추 도매가격은 3월 1만3천363원에서 5월 1만5천29원, 6월 2만3천549원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더위에 약해 여름철 높은 가격을 보이는 시금치는 이날 4㎏당 도매가격이 4만4천511원으로 평년보다 92% 뛰었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이달 들어서도 상순 1만6천560원, 중순 2만5천669원, 하순 3만3천821원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조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 깻잎은 이달 상순 1만5천737원에서 중순 1만7천991원, 하순 2만1천351원으로 올랐다. 이날 가격은 평년보다 3% 높은 1만8천481원이었다.
농식품부는 "현재 높은 가격을 보이는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잎채소는 심은 후 생육기간이 짧아 출하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폭염 지속, 계절 수요 등이 수급 상황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철 최장 장마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배추는 등락을 반복하다가 봄배추 생산량이 늘고 고랭지 작황이 좋아 이달 하순 포기당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54% 낮은 1천582원에 머물렀다.
무는 지난달 출하된 겨울 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내내 낮은 시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고랭지 무 역시 생산량이 늘 것으로 예상돼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하순 무 1개당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24% 낮은 957원이다.
올해 초 한파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금파'로 불렸던 대파는 봄 대파 출하와 함께 출하량이 늘면서 이달 하순 1㎏당 도매가격이 863원으로 평년보다 43% 급락했다.
작황이 양호한 애호박은 이달 하순 20개당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54% 낮은 7천405원, 같은 기간 풋고추 도매가격은 평년 대비 19% 하락한 10㎏당 3만1천880원에 그쳤다.
배추, 무, 대파, 애호박, 풋고추(청양) 등 가격 하락 품목은 생산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수급과 가격도 안정될 전망이나 폭염, 태풍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농식품부는 '주요 농축산물 물가 관리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면서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 위험성에 따른 작황 변동성에 대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 기온·강수량 영향이 크고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채소류를 중심으로 피해 현황,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도매시장별 경락 정보와 반입량 정보를 산지와 공유해 적기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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