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도 폭우로 도로 축대 붕괴…토사 덮쳐 5명 사망
허난성, 16~28일 수해 집계 "73명 숨지고 피해액 15조 넘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에 내린 폭우로 도로 축대가 붕괴해 토사가 인근 양로시설로 쏟아지면서 주민 5명이 숨졌다.
베이징 하이뎬(海澱)구 당국은 28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전날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께 한 노인복지주택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주민 12명 가운데 7명은 구조했지만 5명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기상당국은 전날 오후 5시 40분께 하이뎬구에 폭우 관련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시간당 50mm 등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만큼 홍수·산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상태였다.
베이징에서는 허난성 등에 발생한 폭우와 제6호 태풍 '인파'의 영향으로 전날 다수의 열차편이 취소되기도 했다.
베이징에서는 28일에도 많은 비가 내려 무톈위(慕田?) 만리장성 관광지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베이징뿐만 아니라 전날 장쑤성 주민 39만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지역들이 경계수준을 상향했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전날 오전 8시부터 22시간 동안 중국 동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장쑤성 양저우(揚州)는 250~273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은 이날 새벽 '열대폭풍우' 급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해져 시속 10km 속력으로 북진 중이며, 28~29일 장쑤·안후이·허난·산둥성 등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한편 중부 허난성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내린 비로 이날 정오 기준 사망자가 7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1천366만여명이 수해를 입었고, 농경지 침수와 가옥 붕괴 등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이 885억3천400만 위안(약 15조7천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허난성 웨이후이(衛輝)의 한 지역방송국 앵커는 26일 많은 비가 내려 거리에 2m 이상 물이 찼다면서 긴급 대응을 호소했다.
반면 중국신문망은 최근 '왕훙'(網紅)으로 불리는 인터넷 인플루언서들이 수해 현장을 방문해 구조·복구 작업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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