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이미 중간선거 개입…사이버공격이 전쟁 유발할수도"
국가정보국 찾아 푸틴에 경고…"정보기관 정치화하지 않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미 내년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공격이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에 있는 국가정보국(DNI)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허위정보가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미 미국의 2022년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이버 공격이 언젠가는 실제 전쟁(shooting war)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사이버 활동을 통해 각종 미국 선거에 개입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최근 발생한 미 송유관 기업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정육업체 JBS SA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도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의회 다수당이 바뀔 수도 있는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발(發) 사이버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초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MS) 이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고 중국 정부가 해커를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론하며 "그는 여러분이 그의 팀보다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게 그를 굉장히 괴롭힌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하는 일을 절대로 정치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보기관의 정치 중립을 약속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