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우 희생자 58명으로 늘어…침수 터널서도 사망자(종합2보)
"정저우 징광터널서 4명 사망 확인…물 빼니 차량 200대 이상 발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 최근 내린 기록적 폭우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침수 참사(12명 사망)에 이어 터널 침수에 따른 복수의 인명피해가 확인됐다.
24일 신화통신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간 동안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을 때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鄭州) 시 중심부의 징광(京廣)터널이 물에 잠겼다.
필사적인 물빼기 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징광터널을 구성하는 3개 터널 중 정저우 남북을 잇는 길이 1.835km, 양방향 총 6차선의 징광북로(北路)터널에서 24일 오전 기준 200대 이상의 차량이 발견됐다고 펑파이(澎湃)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터널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현재까지 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져 터널 내 수위가 높아졌을 때 터널 밖으로 탈출하지 못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하철 참사 때 열차 운행 중단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처럼 터널 사고에 대해서도 '인재(人災)'의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징광터널에서 최근 5년간 매년 1차례 꼴로 폭우에 따른 침수 사례가 있었던 데다, 당일 폭우로 적색경보가 내려졌음에도 관리 당국이 터널을 봉쇄하거나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온라인상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난성 위기관리청은 2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이번 수해로 인한 성내 총 사망자 수는 58명(이중 정저우시 56명), 실종자 수는 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930만 명 이상이 이번 폭우로 피해를 봤고, 그중 110만 명 이상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리창쉰 위기관리청 부청장은 이날 회견에서 "23일 오전 7시부터 24일 오전 7시까지 뤄양(洛陽), 핑딩샨(平頂山), 상추(商丘), 카이펑(開封), 허비(鶴壁)에서 폭우가 계속됐다"며 "24시간 동안 허난성 내 6개의 관측소에서 50mm 이상의 강수량이 측정됐다"고 말했다.
정저우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617.1㎜에 이르러, 연간 강수량 평균 640.8㎜에 근접한 바 있다. 지하철과 터널 침수가 발생했던 20일에는 오후 4∼5시 사이 최대 201.9㎜의 폭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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