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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후보를 이코노미 태우다니…대만 '부글부글'
'배드민턴 세계 1위가 불지핀 항공기 좌석 논란에 체육서장 사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도쿄 올림픽 참가를 위해 출발한 대만의 세계 랭킹 1위 선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코노미석 사진으로 인한 논란으로 체육서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도쿄 올림픽 대만 선수단 179명 가운데 본진 134명이 대만 중화항공의 에어버스 330 특별기편으로 북부 타이베이 쑹산(松山) 공항을 출발했다.
당시 공무원 및 관계자 36명은 비즈니스석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다이쯔잉(戴資穎) 등 선수 98명은 이코노미석에 앉았다.
이같은 사실은 다이쯔잉이 자신의 SNS에 항공기 탑승 사진을 올리면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었던 에바 항공이 너무 그립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사회적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달 하순 공수도 선수 등 40명과 일본에 갈 예정이었던 장사오시(張少熙) 체육서장은 전날 저녁 선수단의 비행기 좌석에 대한 배려가 적절하지 못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판원중(潘文忠) 교육부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관련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체육서의 상급 기관인 교육부는 올림픽이 끝난 후 이번 일에 대한 검토 및 처리를 하라는 행정원의 지시에 따라 체육서장의 사의를 잠시 반려했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은 이번 일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페이스북에 "세심하지도 않고 배려도 부족했다"면서 사과하는 가운데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 판원중 교육부장 등도 연이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쑤 행정원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한 사과, 20일 오전 공개 사과를 한 데 이어 20일 저녁 또 다시 페이스북에서 사과의 뜻을 밝히는 등 24시간 동안 3차례 사과하면서 관계자들을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차이 총통이 지난 2016년 당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앞으로 선수들이 비즈니스석에 탑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정부가 선수에게 한 약속을 어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야당인 국민당은 교육부 장관이 차이 총통의 약속을 무시했다면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BC 방송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대만에 돌아올 때 선수단의 비행기 좌석은 모두 비즈니스석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선수단의 이코노미석 배치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다이쯔잉 선수가 올린 일본 내 숙소의 사진이 너무 초라해 대만 네티즌을 다시 한번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대만 선수들은 도쿄의 선수촌 뿐 아니라 선수촌 밖 민간 호텔에 분산돼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이쯔잉 등의 숙소는 3성급 호텔로 1박 요금이 2천여 대만달러(약 8만여원)인데 반해 선수단 관계자는 4성급 호텔로 1박에 5천~6천 대만달러(약 24만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 네티즌은 스타급 선수인 다이 선수가 묵는 호텔의 구글 평점이 3점대인 것을 확인하고 '평점 후기 세탁'에 나서 전날까지 4.5점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구글 측이 21일 새벽 이를 바로 잡아 다시 평점이 3점대로 원상 복귀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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