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독립기념일 뒤 코로나 확진자 4배로…美전체로는 3만명 넘겨
파우치 "12세 미만 어린이 백신은 연말쯤 돼야 승인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불꽃놀이와 행진 등으로 많은 사람이 모였던 독립기념일(7월 4일)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보건국은 7월 4일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이 카운티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전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CNN은 또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8개 주(州)에서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평균 하루 확진자는 3만1천745명으로, 2주 전과 견줘 2.4배로 증가했다.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3만명대까지 올라선 것은 5월 중순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또 입원 환자는 같은 기간 34% 증가한 2만2천622명, 사망자는 33% 늘어난 273명이었다.
비베크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의 증가가 자주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 스콧 고틀리브는 18일 CBS에 출연해 백신을 맞지 않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에 감염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이렇게 델타 변이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은 입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바이러스가 그들에게 평생 가장 심각한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기존의 원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젊고 건강한 사람을 공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 있는 '아워 레이디 오브 더 레이크 지역 의료센터'의 전염병 전문가 캐서린 오닐은 "올해의 바이러스는 지난해의 바이러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닐 박사는 "그것(올해의 바이러스)은 40대를 공격하고 있다. 부모, 그리고 젊은 조부모를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도 덮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성인이 백신을 맞아야 할 이유 중 하나로, 아직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어린이들을 보호하려면 성인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성인 사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억제돼야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도 줄고, 백신을 못 맞는 아이들도 보호된다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2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백신은 연말께나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7일 과학자들이 백신의 접종 연령대를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연구를 벌이고 있다며 9∼12살, 6∼9살, 2∼6살, 6개월∼2살로 점점 낮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까지는 상황이 좋아 보이지만 최종 (백신 승인) 결정은 FDA가 하게 될 것"이라며 "나라면 그 일이 한겨울이 되기 전에는, 연말 무렵이 되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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