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학교장회, 행정장관에 "홍콩인들 이민가는 이유 경청하라"
"두뇌유출, 교육의 질에 영향…학생들, 홍콩서 배우고싶게 만들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향해 "홍콩인들이 이민을 떠나는 이유에 귀를 기울여라"고 촉구했다.
19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이날 홍콩 중고등학교 교장들의 모임인 홍콩중학교장회(香港中學校長會)는 람 장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많은 홍콩인들이 왜 이민을 떠나는지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적절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중학교장회는 "여러 학교가 인재, 특히 경험있는 중간급 교사들을 잃고 있고 그로 인해 일부 과목은 폐강해야 한다"면서 "교사의 두뇌유출은 교육의 질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해외로 떠나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 홍콩에 가늠하기 힘든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정부는 학생들이 홍콩 교육체계 내에 머물며 배우고 성장하고 싶어하도록 올바른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교육 당국이 교육자들의 편에 서야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교육계가 근거없는 중상모략과 공격에 시달릴 때 교육 당국은 교육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며 "중상모략이 사기를 저하하고 교사와 사회 전반의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례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RTHK는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인들의 이민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공항에서는 영국행 비행기 체크인 창구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 람 장관은 홍콩인들이 이민을 떠나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으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 정부는 중국본토와 해외에서 계속해서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친중 진영은 2019년 반정부 시위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것과 관련해 편향된 교재와 교사 탓에 어린 학생들이 급진화했다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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