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수백명 거리 시위…"활동가 암살범 처단해야"
'면죄부는 없다' 운동 확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라크에서 18일(현지시간) 수백명이 거리로 나가 반정부 활동가 암살 배후를 밝히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수도 바그다드 광장에는 학생 등 젊은층 수백명이 모여 "면죄부는 없다"(End Impunity) 구호를 외치며, 그간 반정부 시위에서 활동해온 인사들을 암살한 일당을 처단하고 배후를 공개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저명한 언론인이자 학자였던 히샴 알하시미를 암살한 용의자가 1년 만에 체포됐다고 지난 16일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가 발표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시위대는 용의자 체포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배후에서 암살을 지시한 세력이 누구인지 규명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라크에서는 2003년 미국 침공 이후 혼란이 가중되는 와중에 2019년부터 정권 부패와 생활고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가 터져 나왔다.
암살된 알하시미는 생전 이 같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었다.
반정부 시위 끝에 전 총리가 물러나고 2020년 5월 새로 취임한 알카드히미 총리는 반정부 활동가 암살범을 처단하겠다고 공약해왔다.
그러나 그가 실제로 무장 조직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지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실제로 암살, 납치, 살해 시도 등에 놓인 활동가는 70명 이상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했던 세력을 처벌하자는 취지에서 '면죄부를 끝내라' 시위가 확산 중이다.
생전 알하시미는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과 안보 문제 전문가로 이라크 국내외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그는 거듭된 신변 위협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에 매우 비판적이었을 뿐 아니라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의 정치·군사적 영향력 행사에 부정적이었다.
지난해 7월 6일 알하시미는 바그다드 자택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에 의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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