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휴직자 위기 이전 수준으로…절반은 상용직 복귀
6월 늘어난 취업자 58만명 중 33만명은 풀타임 상용직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코로나19 위기로 지난해 100만명대까지 폭증했던 일시휴직자가 올해 들어 위기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일시휴직했던 사람 중 절반가량은 상용직 일자리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작년 160만명 찍었던 일시휴직자, 올해 40만명대로 줄어
18일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일시휴직자는 1년 전보다 32만6천명 줄어든 40만3천명이다.
일시휴직자는 직업이나 사업체가 있지만 일시적인 병, 휴가, 일기 불순, 노동 쟁의,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등의 이유로 일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며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된다.
일시휴직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3월 160만7천명까지 치솟았고 4월(148만5천명), 5월(102만명)에도 100만명을 웃돌았다.
이후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해 1월(89만2천명)과 2월(69만8천명)까지도 상당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 흐름을 타면서 3월부터 6월까지는 4개월 연속으로 작년 동월 대비 감소를 보이며 40만명대로 줄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 날씨 요인이 큰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30만∼50만명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 작년 일시휴직자 중 16만명은 상용직 취업자로 복귀
연합뉴스가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보니, 1년 전보다 줄어든 일시휴직자의 절반은 상용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일시휴직자 중 상용직은 2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명 감소했다.
일시휴직자가 작년 동월 대비 감소할 경우 통상 취업자로 다시 복귀하며, 코로나19 위기처럼 특수한 상황으로 발생한 일시휴직자의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게 통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를 고려하면 6월 일시휴직자 감소분 32만6천명 중 절반이 넘는 16만명은 상용직 일자리로 돌아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용직 중 36시간 이상 취업자 비중이 89.7%(2019년 기준)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중 대부분이 풀타임(36시간 이상) 일자리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6월 일시휴직자 중 임시직은 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명 감소했다.
일시휴직자 중 임시직으로 복귀한 경우는 공공행정·보건복지, 교육, 도소매 등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은 업종이 많아 상당수가 1∼17시간 일자리로 복귀한 것으로 분석된다.
◇ 6월 늘어난 취업자 58만명 중 33만명은 풀타임 상용직
상용직·임시직 복귀 등 일시휴직자 이동 요인을 고려하면 지난달 증가한 취업자의 세부 구성도 가늠해볼 수 있다.
6월 취업자는 58만명 늘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1∼17시간 취업자는 26만명, 18∼35시간 취업자는 8만명,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57만명 늘었고 이를 모두 더하면 91만명이다.
취업자 증가분과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합계 사이에는 33만명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일시휴직자 감소분과 일치한다. 일시휴직자가 1∼17시간·18∼35시간·36시간 이상 취업자로 이동한 것이다.
6월 풀타임(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7만명 늘었다.
36시간 이상 일하면서 상용직인 취업자는 49만명 증가했다.
일시휴직자 중 상용직으로 복귀한 16만명을 고려하면 새로 취업한 36시간 이상 상용직이 33만명 정도다.
단시간(1∼17시간)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6만명 늘었다.
단시간 일하면서 임시직인 취업자는 31만명 증가했다.
일시휴직자 중 임시직 일자리를 되찾은 13만명 중 약 80%인 11만명이 단시간 임시직 취업자로 옮겨갔다고 가정한다면, 신규 단시간 임시직 취업자는 20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6월 늘어난 취업자 58만명 중 약 33만명은 풀타임 상용직, 약 20만명은 단시간 임시직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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