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6명…싱가포르, 유흥업소 때문에 올해 최다 지역감염
한국 등 외국여성 20명 접대행위 혐의 체포…보건장관 "실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자가 한 자릿수 또는 '제로'였던 싱가포르에서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으로 지역감염자가 하루에 50명 넘게 대거 발생했다.
철저한 방역 조치 속에 전체 인구의 50% 가까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서 지역 감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보였지만, 가라오케(KTV)로 널리 불리는 유흥업소가 이를 위협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15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6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6만2천804명으로 늘었다.
신규확진자 중 56명이 지역감염 사례다.
이는 올들어 발생한 지역감염자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싱가포르는 6월말부터 지역감염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한 달 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최다 지역감염자는 6월 17일의 20명에 불과했다.
특히 7월 10일에는 지역감염 사례가 제로(0)였다. 4월 25일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두 자릿수인 19명이 발생한 데 이어 전날에는 56명으로 '폭증'했다.
이 모두 유흥업소(또는 가라오케)발 집단감염이 주요 원인이었다.
보건부는 전날 지역감염자 56명 중 42명이 유흥업소와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가라오케발 집단감염은 54명으로 늘었다.
이날 현재 가라오케 업소 7곳이 집단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소들은 현재는 식음료 전문매장으로 업태를 바꿨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흥업소들을 식음료 전문매장으로 임시 전환하는 작업을 관련 단체 등과 함께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는 아직도 가라오케 영업을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적발되고 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보건부는 이들 가라오케를 자주 출입한 베트남 출신 접대부 여성들로부터 감염이 확산했을 수 있다고 보고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 접대부 여성들과 교류를 하거나 문제가 된 가라오케 업소들을 방문한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집단감염지로 지목된 가라오케 3곳에서 '접대 서비스'를 한 혐의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의 20~30대 여성 20명이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경찰은 또 가라오케 업주 3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접대 서비스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관리수칙에 위반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옹 예 쿵 보건장관은 접촉자 추적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인 만큼 이와 관련된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에 밝혔다.
옹 장관은 "우리는 한국이나 홍콩에서 일어난 유흥업소발 확산을 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어떠한 접대 서비스나 주사위 게임 그리고 밀접 접촉도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발생한 상황은 당국의 애를 먹이는 것이자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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