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전 시작한 부시 "미군 철수는 실수…결과 나빠질 것"
"여성·소녀 등 피해 우려"…미, 아프간인 대피 항공편 이달 말 가동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했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아프간 철수는 실수라면서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전날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군 철수가 실수인지를 묻는 말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 결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미군이 철수했을 때 아프간의 여성과 소녀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볼까 두렵다고 말했다.
또 아프간에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을 도왔던 통역사들도 학살당할 수 있다며 탈레반의 보복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탈레반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동맹국과 함께 아프간을 군대를 파견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전날 연설에서 미국이 무모하게 철군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아프간에서 철군한다고 해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대한 전쟁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미군을 지원한 통역사 등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항공편 운항을 이달 마지막 주에 시작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특별이민 비자를 신청한 수천 명의 통역사와 그 가족 등이 주된 대상이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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