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25년까지 신성장에 10조원 투자…LG엔솔 연내 상장(종합)
전지 소재 부문에만 6조원…신학철 "M&A·JV 등 30건 이상 검토 중"
구미 양극재 공장 생산능력 7배로 확대…분리막 사업 본격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화학[051910]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한다.
전통적인 화학 기업에서 ESG 중심의 친환경 소재와 과학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전지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LG화학은 배터리 뿐만 아니라 종합 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세계 1위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분리막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등 전지 소재 부문에 6조원을 쏟아붓는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업 ▲ 전지 소재 중심 전기 운송수단(e-mobility) ▲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현재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전략적 투자 등이 30건이 넘는다"며 "전통적 화학 기업에서 신성장 동력이 준비된 과학 기업으로 변모하는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시작됐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전지 소재 부문에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 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한다. 이를 통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지난해 4만t에서 2026년에는 7배 가까운 26만t으로 늘린다.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광산업체와 합작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신 부회장은 밝혔다. 광산, 정·제련 기술 보유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구성요소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회사는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M&A, JV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전지 소재 시장에서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위한 혁신 필요성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 부회장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중심의 공급 구조는 바뀔 수 없으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세계 배터리 산업 시장은 어떤 단일 회사도 40% 이상의 점유율을 갖지 못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한) 잠재력이 큰 만큼 경쟁을 통해 LG화학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성을 갖춰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CNT 생산 규모는 올해 1천700t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천200t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했으며, 연내 3공장 착공도 준비한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에 공개한 3대 신성장 사업 투자 금액이 전체 누적 투자분의 3분의 2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 10조원 가운데 60%는 구미 양극재 공장 건설 등 국내 사업에 투입된다.
LG화학은 바이오 소재,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 산업 소재 등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성 사업에는 2025년까지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로 재생 가능한 식물성 재생 원료 등을 사용해서 생산하는 위생용품(Bio-balanced SAP)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해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인 PBAT는 올해 생산 설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성장에 대응해 PLA 등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도록 국내외 원료 업체와 JV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이외에 폐플라스틱의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신약 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빠르면 연내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상장이 되더라도 LG화학이 지분의 70∼80% 이상을 보유해 계속 사업 경쟁력과 주주 가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사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수소 생산, 유통은 LG화학의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검토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그러나 "수소 경제의 전 밸류체인에서 굉장히 중요한 소재 솔루션 면에서 LG화학의 기술력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보고 그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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