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바닷길의 비극…숨진 난민 1년새 2배로 증가
올해 1천146명 사망…리비아∼이탈리아 바닷길서 가장 많이 사망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올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보트에 의지해 유럽으로 향하다 바다에 빠져 숨진 난민 숫자가 작년과 비교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1∼7월 지중해와 대서양에서 유럽행 난민 1천14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보트 전복 사고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난 것에 견줘 사망자가 현격히 증가한 것이다.
리비아와 이탈리아 사이의 지중해 바닷길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741명이 숨졌다.
다음으로 아프리카 서부와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간 바닷길에서 250명이 사망했다.
아프리카 서부와 스페인 간의 지중해 바닷길에서도 149명이 숨졌다.
그리스를 향한 동지중해 루트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IOM은 난파선이 다 파악되지 않은 만큼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바다에서 난민이 빠져 사망하는 이유로 관련국 당국의 수색 및 구조가 부실하고 난민이 탑승한 보트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해왔다.
유럽 국가들은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거쳐 오는 난민 수색과 구조 활동을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리비아 당국은 올해 상반기에 바다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1만5천명의 난민을 발견해 돌려보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30일 리비아 당국 경비선이 난민 보트를 추적하고 경고 사격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해상에서 리비아 당국에 적발돼 돌아간 난민들이 고문과 학대를 당한다고 보고해왔다.
더구나 난민의 주요 행선지 중 하나인 이탈리아 당국은 인권단체의 구조 선박들을 수개월씩 억류하기도 한다.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이탈리아 항구에 정박해 난민을 하선시킨 데 대해 규제를 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몰타 등 지중해 국가들은 유럽연합(EU)에 난민을 분산 수용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EU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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