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국민투표서 '바닷가 토지 민영화법'에 86%가 반대
"점점 권위주의화하는 야네스 얀사 정부에 타격"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슬로베니아 유권자들이 바다나 호수 등 물가의 토지를 민영화할 수 있게 한 법에 반대했다고 dpa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진행된 국민 투표에서 유권자의 약 86%가 이 법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법은 무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래 슬로베니아에서 물가의 토지는 공공 재산으로 여겨지지만, 지난 3월 집권 여당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는 민간인이 이를 취득해 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법률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반발한 시민 단체와 환경 단체는 5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국민 투표에 부쳤다.
통신은 이번 국민 투표 결과가 점점 권위주의화하는 슬로베니아 정부에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야네스 얀사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그간 비판적인 언론과 사법부를 향해 공격을 거듭해왔고, 이에 지난달 약 2만 명이 수도에 모여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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