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만명 확진에도…유로 첫 우승 기대에 한껏 들뜬 영국
휴일 추가 지정·감독 기사작위 가능성 거론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축구 종가' 영국 잉글랜드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첫 우승 기대에 잔뜩 부풀어 코로나19 우려도 뒷전이다.
잉글랜드는 11일(현지시간)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우승컵을 두고 붙는다. 잉글랜드는 주요 국제대회 결승전 진출 자체가 55년 만이고 이번에 이기면 사상 첫 유로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승시 공휴일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더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덴마크와 준결승전을 관람한 존슨 총리는 공휴일 지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되는지 봅시다"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당장 경기 다음 날을 휴일로 지정하긴 어렵고 한 주 뒤인 19일이 얘기되고 있다. 이는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의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대거 해제되는 날이기도 하다.
의회에도 이미 경기 다음날인 월요일을 공휴일로 정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가 있고 전날 밤까지 2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존슨 총리의 대변인은 직원들이 경기를 보고 게 출근해도 봐주라고 제안했다. 더 선은 일부 기업과 학교에서 출근과 등교 시간을 늦췄고 800만명이 휴가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결승전 날 술집 영업시간은 이미 연장됐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50) 잉글랜드팀 감독에겐 기사 작위를 수여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금껏 기사 작위를 받은 축구 감독은 196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앨프 램지 등 2명 뿐이다.
입장권 가격은 최고 180배까지 치솟았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유로 열기는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세에도 끄떡없어 보인다.
영국은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명 이상이고 조만간 5만명이 넘는다는 것이 정부 예상이지만 준결승 때 웸블리 스타디움엔 수용인원의 75%인 6만여명이 모였고 도심과 술집마다 응원소리가 가득했다.
영국은 실외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기 때문에 언뜻 보면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모습이다.
유로 2020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노동당은 결승전 전에 잉글랜드 스포츠 경기 대규모 관중 수용 시험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유로 2020 잉글랜드전 이후 웸블리에 다녀온 팬의 15%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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