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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탈레반과 싸우겠다"…아프간 여성 총 들고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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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탈레반과 싸우겠다"…아프간 여성 총 들고 시위
탈레반은 공세 강화…미군 철수 개시 후 처음으로 州수도 공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현지에서 급격히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맞서 싸우겠다며 총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현지 여성들은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과거 탈레반 집권기(1996∼2001년)의 '인권 암흑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으며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도 제약을 가했다.
8일 위온TV 등 인도 언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아프간 중부 고르주 등에서는 무장한 민간인 여성 수백명이 '반(反) 탈레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소총은 물론 기관총과 로켓추진수류탄 등 중화기까지 손에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할리마 파라스티시는 일부는 아프간 정부군을 격려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무기를 들었지만 많은 이들은 실제로 전쟁터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한 20대 언론인은 "나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을 뿐이며 어떤 여성도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상황이 나와 다른 여성을 일어서게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수적인 현지 문화와 전투 경험 부족 등을 고려하면 이들 여성이 실제로 전투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들이 일단 실전에 투입되면 탈레반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탈레반은 여성에 의해 죽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전쟁터에서 여성과 맞닥뜨리는 것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탈레반을 향해 총을 겨누거나 군 복무 중인 아프간 여성도 있다.
지난해 고르주에서는 10대 소녀가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탈레반 조직원 두 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일부 여성은 정부군 헬기 조종사 등으로 훈련받고 있고, 1980년대 소련 침공기 때는 한 여성이 반군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미군 등 외국군이 철수 중인 가운데 탈레반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된 미군 철군은 90% 완료된 상태로, 최대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기지에서도 철수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 정부는 지난 6일 탈레반이 전국 400여개 지구(district,시·군과 비슷한 아프간 행정 단위) 가운데 100개 이상을 장악한 상태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세력이 도시 인근과 시골 지역 대부분으로 널리 퍼진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탈레반 장악 지역은 정부 주장보다 훨씬 넓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탈레반은 미군 철수 개시 이전에도 이미 국토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 장악 지역 수십 개 지구를 잇따라 손에 넣은 가운데 7일 북서부 바드기스주의 주도인 칼라-에-노에 대한 공세까지 벌였다.
탈레반이 미군 철수 개시 후 정부군 장악 지역의 주도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레반은 도시에 진입한 후 감옥을 습격, 수백 명의 수감자를 풀어줬고 경찰서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후 공습과 함께 정부군 특수부대가 반격에 나서면서 관공서 등이 탈레반으로부터 탈환되고 있다고 지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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