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최고경영자 대상 소송전…1·6 의사당 난동 선동 책임론속 계정 정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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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을 중단시킨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선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 트위터 CEO를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 제기 입장을 밝힌다.
이번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해온 '아메리카퍼스트 정책연구소'의 지원을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회사로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열을 받았다고 주장해온 더 많은 이들을 대표해 이 소송을 낸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정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지지층과 대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전파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재임 내내 대다수 주류 언론과 껄끄러운 관계 속에 이들로부터 갖은 비판에 직면하자 소셜미디어를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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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년 11월 대선패배 불복에 뒤이어 지난 1월 지지층의 연방의사당 난동 사태까지 벌어지자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팔로워 8천900만 명과 소통 창구가 하루아침에 막힌 것으로, 트위터가 그 이전에도 대선 부정선거 주장, 의사당 폭도 격려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제성 메시지를 삭제하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내린 극약처방이었다.
페이스북 역시 의사당 난동 사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잠정 정지시켰고, 지난 6월 독립적 감독위원회의 심사에서는 계정 정지 조치를 최소한 2년간 유지한다는 결론이 났다.
당시 인스타그램, 스냅챗, 유튜브 등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했다.
SNS 창구가 막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란 블로그를 의욕적으로 개설했으나 별 인기를 끌지 못하자 영구폐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회사들을 향해 민주당에 기운 좌파 성향이라고 비난했고 이들과 관계도 불편했다.
재임 중이던 지난해에는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로부터 이들 회사의 법적 책임을 방어해주던 보호 조항에 제약을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5월 철회됐다.
악시오스는 자료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계정 중지 후 현저히 약화했다며 이들 회사를 겨냥한 소송전이 트럼프의 보수적 기반을 위한 전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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